연말휴가 개소리

한 해 동안 휴가를 거의 쓰지 않아 연말에 휴가를 쓰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겹쳐 꽤나 긴 시간이 생겼다. 여행으로 일상을 떠나는 것보다는, 일상에 좀 더 새로운 동력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몇가지 프로젝트를 생각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비슷한 생각으로 휴가기간 동안 소설이나 한 편 써봐야겠다고 다짐했다가 휴가 내내 열줄도 쓰지 못하고 어영부영 보냈던 게 기억났다. 그때 알게 된 건 마음먹어서 되는 것들 대부분은 바쁜 와중에도 가능한 일이며, 시간이 많다고 되는 게 아니란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지만, 아무래도 혼자 뭔가를 하기에는 추진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서 친구 몇명에게 이런 저런 걸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해놓았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도무지 알기가 어려워 하지 못했던 게 있었는데, 마침 휴가 며칠 전에 우연히 그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어 이거다라는 생각으로 놀고있는 김방수를 꼬셔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휴가기간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온몸이 아프고 몸살이 났다. 평소에 하던 운동도 근육통이 심해 하루도 하지 못하고 종일 누워있기만 했다. 억지로 몸을 이끌고 나가 친구를 만나서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던 통증은 더 심해지기만 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제대로 하지를 못하니 답답했다. 내가 빌빌대니 김방수도 별로 추진력이 나지 않아서 어영부영 그렇게 휴가기간이 지나가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2018년 마지막날 지는 해라도 보면서 사업(?)을 정리하자며 김방수와 함께 을왕리로 갔다. 도착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나왔더니 수평선 위에 구름이 두껍게 있어 일몰을 보기도 글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제대로 싸지도 못한 똥을 닦지도 못한 것처럼 찜찜하게 동네로 돌아와서 니탓이니 내탓이니 술을 마셨다.

그렇게 휴가가 끝나고나니 거짓말처럼 몸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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